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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테크코스 5기] 최종 합격 후기백엔드/우아한테크코스 5기 2022. 12. 29. 00:51반응형
2024년 수정
합격하고 느낀점을 간단하게 적는 것보다 나중에 지원하는 분들이 더 도움이 되는 글을 작성하는게 좋을 것 같아 자세하게 적어보았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지원기간에 많은 분들이 보셔서 5기 활동을 하면서 얻은 경험까지 추가해 글을 더 보충했습니다.
1. 지원서 작성
[프리코스 미션]
프리코스 미션에 기본적으로 주어지는 테스트 코드는 모두 통과해야합니다. 왜냐하면 다들 프리코스는 시간만 들인다면 모든 테스트 코드를 기본적으로 통과하기 때문이고, 미션은 똑같은 데이터로 채점이 가능하기 때문에 충분히 적합 / 부적합으로 나눌 가능성이 있습니다. (실제 합/불 프로세스는 모르겠지만 채점 프로그램은 자동화가 가능해서 추정) 난이도 자체는 최종 코딩테스트 난이도보다 4주차 프리코스 미션이 더 어렵습니다. 하지만 최종 코딩테스트는 시간제한이 있기 때문에 기업 코딩테스트를 보신 분들은 아시는 것처럼 시간 압박이 있습니다.
[지원서]
코딩테스트가 없어진 시점부터 누구나 신청만 하면 프리코스에 참여할 수 있었고, 이로인해 지원서의 영향이 굉장히 커졌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부트캠프와 다르게 코테도 안보고.. 면접도 안보고.. 프리코스는 미션마다 일주일이 주어지니까 누구나 열심히 하면 할 수 있고.. 제가 생각하기엔 유일하게 보고 분별을 할 수 있는 것이 지원서여서 지원서 작성에 굉장히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우아한테크코스에서 강조하는 키워드는 "1년 이상의 몰입 경험"입니다.
온라인 설명회를 확인하신 분들, 구글링을 통해 합격 후기 블로그 글을 보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꼭 코딩과 관련된 활동이 아니여도 됩니다. 저는 5기 활동하면서 크루들에게 이야기를 들었는데, 오히려 소프트웨어와 관련 없는 내용을 작성한 크루들이 더 많아보였습니다. 그리고 레벨 2때 스프링 설문조사를 하는데, 생각보다 스프링을 다뤄본적이 없다는 크루들도 많아서 놀랐었네요. 몰입 경험은 증거를 제출할 수 있는 몰입 경험을 작성하는게 굉장히 좋습니다.
저도 사실 처음 지원할 때 "부트캠프니까 아웃풋을 보여줘야하는데 정말 몰입 경험으로만 뽑을까?"라는 의심도 들었고, 결국 "개발 잘하는 사람이 뽑히는거 아닐까?"라는 생각까지 들었는데 저와 주변 크루들이 합격한걸 보면 아닙니다. 5기 활동하면서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건 우테코에서 딱 1년만에 개발 문외한도 개발을 잘할 수 밖에 없는 시스템이라 그냥 애초에 "다른 활동에서 열심히한 사람들이 우테코와서도 열심히 할거다"라는 가정으로 뽑는 것 같아요.
제 실력이 어느 수준으로 처참했냐면 3학년 1학기때 지인들과 해커톤을 나갔는데, MVC 패턴도 잘 안와닿아서 지인들 백엔드 코드 따라치는거 곁눈질로 쳐다보면서 따라쳤습니다. 결국 해커톤 첫날밤 10시 ~ 11시정도부터는 아는게 없으니 도와줄게 아무것도 없었어요. 그나마 더미데이터 넣어주기..?? 제가 정말 도와주고 싶어도 도와줄 수 없다는 점이 심적으로 힘들었어요. 거기다가 3학년 1학기 마치고 SKT 인턴 면접 보는데, 프로젝트 한게 없어서 프로젝트 관련 지식인 DTO, DAO, VO만 외우고 갔다가 '개발 프로젝트가 없는데 회사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냐'라고 참교육 당했습니다 😅 우테코 들어와서도 레벨 1 자바 첫 미션, 레벨 2 스프링 첫 미션은 페어에게 배워가는 식으로 진행 됐습니다.
지원서에 개발에 대한 내용은 이때 이후 3학년 여름방학 ~ 2학기에 오픈소스 컨트리뷰션 아카데미에서 활동하면서 배운 내용을 작성했는데, 전체 지원서 내용중에 6줄 ~ 7줄로만 요약해서 적었습니다. 어차피 입시설명회 보시면 아시듯이 개발 역량은 우테코와서 채워지기도 하고, 실제로 제가 이미 겪었으니 크게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원서 작성시 중요한 점]
많은 분들이 부트캠프 지원서 작성할 때 간과하는 점이 있는데, 부트캠프는 배우러 가는 곳이지 본인의 개발 실력을 자랑하는게 메인이 되서는 안됩니다. 이건 우아한테크코스가 아니더라도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SSAFY 모두 해당하는 말이에요. 다른 분들 지원서 볼 때마다 가끔가다 '개발 실력을 내세우시는데 왜 부트캠프를 지원하시지?'라는 생각이 저절로 드는 지원서도 많던데, 그런 내용은 회사 지원할 때 쓰는 형식이라 많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2024년 지원서부터 추가된 내용 - 성장 중 겪은 실패와 극복]
이거는 왜 추가된건지 알 것 같습니다. 우테코 시스템이 남들과 비교를 하지 않는 시스템이지만, 사람이다보니 스스로의 실력을 주변 크루들이랑 속으로 비교할 수 밖에 없는데 이때 멘탈이 많이 나갑니다. 아니면 쉴틈없이 미션을 해야하니까 번아웃이 올 때도 존재해요. 번아웃은 주로 레벨2에서 다들 느끼더라구요. 그래서 극복하는 과정이 정말 중요합니다.
저는 운이 좋게도 첫 페어랑 개발 실력이 굉장히 차이나서 시작부터 멘탈이 와장창 깨졌어요. 우테코 첫 미션부터 페어프로그래밍을 해야하는데, 30분마다 (말로 설명하는 역할, 코드 작성하는 역할)을 번갈아가며 교체했습니다. 저는 일주일 내내 프리코스 미션을 해야 겨우겨우 제출 했었는데, 페어는 이미 여러 개발 연합동아리에 있어서 그런지 금방금방 하더라구요. 그러면 제가 30분 동안 코드 작성하는 역할을 했을 때 어떻게 진행 됐을까요? 정답은 압박감에 30분 내내 코드를 한 줄도 못치는 상황까지 가버렸습니다. '내가 왜 합격했지? 전산 오류아닌가?'라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구요. 그리고 첫 페어가 이렇다보니 '난 1년동안 이렇게 살아야하나?'라는 생각이 드니까 숨이 턱 막혔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그만두는게 정말 나을까까지 고민했었어요. 다행히도 미션 리뷰어님이 첫 미션 기간 도중 주말에 잠깐 줌으로 미팅을 열으셨는데, 그때 고민상담을 하면서 많이 나아졌습니다. 저야 운이 좋게 첫 페어 덕분에 멘탈이 깨진 상태로 우테코를 시작해서 이후에 큰 탈은 없었는데, 저처럼 힘들어하는 크루들이 보여서 실패와 극복을 하는 문장이 추가된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자료 입증]
제가 지원할 때에는 지원서에 작성한 내용이 사실인지 아닌지 증명하라는 자료 입증 칸이 따로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노션에 따로 정리를 하며 어떤 방식으로 작성해야할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잘 생각해보면 소수의 사람이 수천명의 자료를 일일이 확인해야하는데, 서류 검토하는 분들도 사람이기 때문에 모든 지원자를 다 기억하지는 못할거라 생각합니다. 제 동아리도 모집할 때 지원자가 수십명인데, 수천명에 비해 굉장히 작은 규모지만 이것도 다 파악하기 힘듭니다. 그래서 기억에 오래 남고 인상 깊게 만드려면 깔끔하고 명료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적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그래서 지원서를 토대로 총 4개의 주제로 자료 입증을 하면서 소개 했습니다.
1) 알고리즘 관련 활동을 몇 년 동안 꾸준히 하고 있다는 점 (= 몰입 경험 내용)
2) 전과생이지만 학교 생활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으면서 블로그에 꾸준히 글을 올리고 있다는 점
3) 대학교 수업 조교 / 스터디 자료 제작 / 스터디 운영 / 동아리 운영 등 제 지식을 공유하고, 같이 성장하는걸 좋아한다는 점
4) 개발 실력은 많이 부족하지만, 선택과 집중을 하면 최선의 결과물을 낸다는 점
[피드백]
지원서를 1차적으로 완성하고, 주변에 여러 대기업 생산직에 합격한 지인에게 피드백을 부탁했습니다. 대기업 생산직의 경우 자소서 문항당 작성 분량이 굉장히 적어서 깔끔하고 명료하게 작성해야하기 때문에 지원서에 시간을 많이 들여야하더라구요. 그래서 서로 분야가 다르더라도 지원서의 근본적인 목적은 똑같이 때문에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제 지원서에 대한 피드백은 소재 자체는 우아한테크코스가 지향하는 목적과 같아서 좋지만, 자잘한 내용은 최대한 삭제하고, 주제에 집중하라는 피드백을 받아 새벽까지 수정하고 제출했네요.
2. 프리코스 진행
프리코스 내용은 이미 블로그 글을 작성했기 때문에 아래 링크로 대체하겠습니다. 코딩테스트가 프리코스 1주차로 바뀌었는데, 1주차에 자바 문법에 대해 엄청 많이 알아가게 되어서 이런 방법도 엄청 좋다고 생각합니다.
3. 최종 코딩테스트
제가 최선을 다해서 지원서를 작성한 것은 맞지만, 높은 경쟁률에서 단 200명에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지원서를 잘 작성했냐는 또 다른 이야기이기 때문에 합격한다는 생각은 안 했습니다. 왜냐하면 1차 합격 전까지만 하더라도 "아무리 열심히 작성해도 결국 합격하는 사람들은 원래 개발 잘했던 사람들 아닐까??"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ㅋㅋㅋ
메일을 확인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기대를 안했어서 별 생각이 없었다가 메일을 본 이후로 너무 긴장되더라구요. 이때 최종 코딩테스트 준비를 많이 못 했습니다.. 많이 긴장되기도 하고, 기말고사 기간이랑 겹쳤는데, 제대로 집중도 안되는거 몇 번 연습하다가 쇼미11이랑 재벌집막내아들을 봤었네요.
[최종 코딩테스트 준비]
저는 준비한 시간이 엄청 짧았기 때문에 연습을 하면서 생각나는 피드백만 제대로 적용해 보자고 했습니다.
- 2020년도 프리코스 3주차 - 지하철 노선도 미션
- 결과: 5시간 안에 구현하지 못함
- 피드백 (구현 속도에 집중)
- 커스텀 예외처리 사용하지 않기
- 검증 기능 따로 분리하지 않기
- 입출력은 하나의 View 파일로 만들기
- 너무 작은 단위로 커밋하지 않기
- 2020년도 최종 코딩테스트 - 지하철 노선도 경로 미션
- 결과 : 3시간 25분
- 피드백
- 시간 남으면 리팩토링 및 테스트 코드 작성하기
- 변수명 대충 쓰고 나중에 리팩토링하기
- 2021년도 최종 코딩테스트 - 페어매칭 애플리케이션 미션
- 결과 : 풀다가 쇼미봄
정말 안했습니다..
[최종 코딩테스트 후기]
최종 코딩테스트는 선릉역 바로 앞에 있는 우아한테크코스 센터에 가서 시험을 보았습니다.
먼저 리드미를 봤는데 읽어보니까 난이도가 생각보다 쉬운 것 같더라구요.
개인적으로 프리코스 3주차 로또 미션과 난이도가 비슷하고, 4주차 다리 건너기 미션보다는 쉽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부랴부랴 기능 목록을 작성하고 구현했는데, 최종 코테 준비할 때 피드백을 기반으로 알고리즘 문제 풀듯이 개판으로 코드를 작성하니 2시간 만에 대략적인 구현을 완성했습니다.
처음엔 너무 빨리 구현해서 제가 잘못 구현한 것인가 싶어 기능 목록과 리드미를 꼼꼼하게 비교했습니다. 이후 틀린 게 없다는 걸 확인하고 천천히 리팩토링과 테스트 코드를 만들었네요.
사실 그것보다 그냥 주변 사람들 구경한 시간이 많았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주변에 있는 분들도 다 만들었는지 다른 사람들을 구경하거나, 리팩토링 / 테스트 코드를 만들면서 자기 할 일을 하시더라구요.
아 그리고 실제로 유튜브에서 보던 코치님들을 눈으로 보게 되니까 연예인을 본 느낌이었습니다 ㅋㅋ
최종 코딩테스트 전에 이런 메일이 오게 되는데, 최종 코딩테스트는 안 돌아가는 프로그램보다 돌아가는 쓰레기를 만드는게 중요합니다. 저는 생각지 못한 1차 합격한 뒤로 '아 이분들이 말하는 내용은 무조건 진실이다'라고 생각하면서 알고리즘 문제 푸는 코드처럼 진짜 굴러가는 쓰레기로 만든다음 리팩터링을 했습니다. 이건 우테코에 들어가서도 '일단 굴러가야 한다'에 대해 강조하는 편이고, 모든게 마감 기한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최종 코테만큼은 코드 퀄리티를 후순위로 두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4. 최종 합격
최종 코딩테스트 때는 제가 했던 피드백처럼 최대한 구현 속도에 집중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당연히 프리코스 코드보다 안 좋고, 클래스 파일도 딱 필요한 만큼만 만들었지만, 일단은 테스트를 통과하는 코드라 괜찮은 점수를 받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건 제 생각이지만 코치님 수가 적어서 200명의 코드를 전부 일일이 확인해서 평가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것 같고,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지원서의 영향이 꽤 크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이제 지원서에서 쓴 비개발 내용은 우테코로 확실한 검증이 됐고, 프로젝트 경험만 채우면 될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프로젝트 경험은 면접에 쓸 한두개만 만들면 충분하다는 생각이기도 하고, 주변에 취업을 잘한 지인들도 보면 보통 면접에서 쓸 프로젝트 한두 가지만 챙긴 편이라 일단은 옛날부터 생각한 대로 '제대로 된 프로젝트 경험은 나중에 부트캠프로 하면 된다'는 목표에는 도달이 되어 기분이 좋습니다 😄
사실 1년 동안 휴학을 한다는 게 너무 크게 다가오는 나이라서 고민을 많이 했는데, 최종 합격을 보고 바로 지인들과 선배님께 이야기를 해보니 우아한테크코스를 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들 내년 취업이 많이 힘들거라는데, 내년 취업시장이 정말 끔찍한 수준인가 봅니다.. 그만큼 열심히 해야겠죠..??
그리고 올해 초부터 자주 봤던 블로그가 있는데, 이분을 포함해서 우테코를 하고 취업하신 분들의 블로그를 보고 저도 4학년 복학 전에 취업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습니다. 여름방학 때부터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왔던 것처럼 이걸 1년 더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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